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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시트로엥 Andre Citroen (187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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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하 작성일17-12-24 12:03 조회14,7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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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6년에 시트로엥을 창립한 앙드레 시트로엥은  어느날, 이런 생각을 했다.
'자동차 회사 중에서 제일 늦게 생긴 우리 회사가 푸조나 르노 같은 회사를 앞지르려면 광고를 기발하게 해야 해. 차만 잘 만들면 뭐 하나, 광고를 잘 해야지. 시트로엥을 몰고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면 어떨까?'  그렇게 해서 이 배짱 두둑한 젊은이는 1922년에 정말로 새로 나온 모델 B2를 몰고 세계 최초로 사하라 사막에 도전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자신이 생긴 앙드레는 2년 뒤 B2 탐험대를 조직했다. B2 탐험대는 아프리카의 제일 북쪽 알제리에서 제일 남쪽 케이프타운, 그러니까 아프리카를 끝에서 끝까지 차로 탐험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사하라 사막과 아프리카 횡단에 이어 기상 천외한 광고가 계속되었다.
유명한 것 중의 하나가 코끼리를 차 지붕에 태운 사건이다. 1925년에 나온 시트로엥 B12 는 순 강철로 된 차였는데, B12 가 얼마나 튼튼한지를 증명하기 위해 시트로엥은 집채만한 코끼리 한 마리를 구해다가 차 지붕에 얹고 시내를 돌아다닌 것이다.
1922년 가을 어느 날에는 파리 하늘에 난데없이 비행기 한 대가 나타났다. 당시만 해도 비행기는 신기하기만 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 비행기가 어디론가 날아갈 생각도 않고 파란 하늘에서 곡예를 부리는 것이었다.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뛰쳐나와 이 광경을 정신 없이 지켜 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비행기 뒤 꽁무니에서 연기가 뿜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잠시후,'시트로엥' 이라는 글자가 하늘에 선명하게 새겨졌다.
그뿐이 아니다. 시트로엥은 높이가 300m 나 되는 프랑스 팔기의 유명한 에펠 탑까지도 광고에 이용했다. 전구 25만개 개와 전선 90Km 를 써서 에펠탑에 '시트로엥' 이라고 쓴 커다란 네온 사인을 매단 것이다.
르노와 푸조를 앞서기 위하여 시트로엥이 자동차 홍보에 기울인 노력은 대단했다. 앙드레 회장은 매월 '시트로엥' 이라는 잡지를 15만 부나 찍어 전 프랑스에 뿌렸을 뿐만 아니라, 유명한 사람들을 공장에 초대해서 견학시키고 잘 대접해서 돌려 보냈다.  또 아이들을 초대해서 시트로엥 미니 자동차를 일일이 선물하기도 했다. 기사거리가 없을까 날마다 고민하던 신문 기자들은 저마다 이 사건을 크게 다루었고, 그에 따라 시트로엥은 갈수록 유명해 졌다.
또한 시트로엥은 자동차 역사상 처음으로 애프터 서비스를 실시했다. 값싸고 편하고 예쁜데다 서비스도 만점인 시트로엥을 사람들이 좋아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꼴찌에서 시작한 시트로엥은 1930년에 드디어 프랑스 제일의 자동차 회사로 올라섰다.  1930년 한 해 동안 르노가 판 차는 6만 대, 푸조는 5만 대였던 반면, 시트로엥은 무려 8만 대나 되었다. 
트락숑 아방과 뒤를 이어 나온 11CV 가 큰 성공을 거두자, 르노 자동차의 회장 루이 르노는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했다. '그 따위 신출내기가 우리 르노를 앞서다니'  르노는 원래 교활한 사람이었다. 그는 시트로엥을 초대해서 새로 지은 르노 공장을 직접 안내했다.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신의 초현대식 공장을 자랑했음은 물론이다. 시트로엥은 부러워 죽을 지경이었다. '돌아가서 르노 공장에 못지않는 최신식 공장을 세워야겠어.' 시트로엥은 돌아오자마자 세느 강변에 있는 자신의 낡은 공장을 당장 허물어 버렸다. 그리고는 사원들을 들볶아 석 달 만에 새 공장을 지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공장 내부는 검정과 하얀색의 타일로 깔끔하게 꾸며져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병원 수술실처럼 깨끗하다고 하여 사람들은 그 공장을 '앙드레의 수술실' 이라고 놀렸다고 한다. 
공장은 완성되었으나, 회사는 그만 파산할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트락숑 아방을 개발하느라 들어간 연구비도 엄청난데, 무리하게 공장을 짓느라고 회사의 돈이 바닥이 난 것이다. 게다가 앙드레 시트로엥은 남한테 돈 빌리기를 싫어하는 성격이었다. 
시트로엥은 부도를 막아 보려고 버둥거렸지만, 결국 회사는 타이어 회사 미쉐린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앙드레 시트로엥은 평생에 걸쳐 이루어 놓은 회사가 남의 손에 넘어가자, 홧병으로 시름 시름 앓다가 1935년 57세의 나이로 세상을 뜨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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