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아버지와 프랑스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고 브라질에서 성장했으며 닛산의 대주주인 프랑스 르노자동차의 최고영업책임자(COO)를 지낸 카를로스 곤은 닛산이 르노에 인수되면서 닛산의 CEO에 99년 3월 부임한 후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극적으로 회생시킨 인물이다.
닛산은 곤 사장의 취임한 같은해 10월 `3개년 재생계획'을 발표했다. 수익성을 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진 이 계획은 2002년까지 △5개 공장을 폐쇄하고 △1145개인 부품업체를 600개로 절반 가량 줄이는 한편 △구매비용을 20% 삭감하고 △14만8천여명의 직원 가운데 14%에 해당하는 2만1천명을 줄이고 △계열기업 매각을 통해 부채를 감축하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1999회계연도에 7천억엔 가까운 적자를 냈던 닛산자동차는 그의 수술을 받으면서 2001회계연도에는 회사 사상 최대의 흑자(약2천5백억엔 추정)를 내었다. 닛산으로서는 4년만의 흑자 반전이기도 하다.

닛산은 또 이미 부품구매비 삭감 실적이 첫해 목표로 잡았던 8%를 넘어섰으며, 이를 10%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밖에도 지금까지 이미 25%의 부품업체가 계열에서 떨어져 나갔고 3개 공장을 폐쇄했으며 1조4천억엔에 이르는 부채 가운데 연말까지 3천억엔은 삭감될 전망이다. 또 감원 목표인 2만1천명 가운데 8800명을 줄였으며, 300개가 목표인 영업거점 삭감도 258개를 달성했다.

이 때문에 그는 2000년말 타임지와 CNN이 공동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CEO'에 선정됐었다.무자비한 감원과 비용절감,부채감축을 빗대 그를 '칼잡이','장의사'로 불렀던 일본 언론들도 요즘은 그를 심하게 말하면 신격화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