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 6월 9일, 22세의 앨리스 램지는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횡단 자동차 여행을 떠났다. 지금과는 달리 자동차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도로 상황을 비추어 봤을 때,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어지는 6,115Km의 넓고 황량한 길은 그녀와 동행한 3명의 여성 동지들에겐 무리였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녀들이 만들어 낸 신화는 6년 전 넬슨 잭슨(Nelson Jackson)이 이루어 낸 최초의 대륙횡단 기록 63일을 사흘이나 단축시켰다는 것과 오직 여성만으로 이루어진 멤버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물론 진흙탕에 빠진 자동차를 꺼내느라 농부와 말의 힘을 빌리기도 하였으나, 그 외에 크랭크를 돌려 시동한다든지 구멍 난 타이어를 갈아 끼우는 등의 일은 스스로 해결했다.
그녀는 이 경험을 토대로 매년 대륙 횡단을 감행해 1961년에는 1주일로 기록을 앞당기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으며, 유럽대륙의 알프스의 6개 코스 중 5개를 자동차로 통과하기도 하였다.
앨리스 램지는 1960년에 AAA(American Automobile Association)에서 발표한 'Woman Motorist of the Century'로 선정된 바 있으며, Automobile Manufacturer Association에서는 그녀에게 'First Lady of Automobile Travel'이라는 칭호를 주었다.
참고로 미 하원의원을 지낸 그녀의 남편 존은 전혀 운전을 못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