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뉴욕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New York)에 코드 810(Cord 810)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 중 하나로 선정, 전시되었다. 심사를 맡은 큐레이터 아더 드렉슬(Arthur Drexel)은 "코드社는 미국 자동차 디자인사에 크게 기여했으며, 코드 810은 미국에서 만들어진 가장 훌륭한 디자인을 가진 자동차 중 하나이자 이를 디자인한 고든 뷰리히 또한 매우 위대한 디자이너로 평가합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자동차 디자인사에 빛나는 업적을 남긴 고든 뷰리히는 1904년 6월18일 일리노이(Illinois)주 매이슨(Mason)시에서 태어났다. 고향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브래들리(Bradley) 공예학교에 진학했는데, 재학 당시 그의 노트는 온통 자동차 그림으로만 가득차 있어서 선생님들로부터 자주 야단을 맞곤 했다. 그래서 그는 학교를 떠나 미시건으로 가서 갓프레드슨 보디제작사(Gotfredson Body Company)에 취직했고, 몇 년 후 팩커드(Packard)의 보디 작업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졌다. 그 일을 하면서 할리 얼(Harley J. Earl)을 만나는데, 그 만남으로 인해 GM의 디자인팀(Art and Color Section)에서 일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뷰리히의 탁월한 능력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는 스터츠(Stutz Motor Car Co.)사의 제의를 받아 웨이만 보디(Weymann-Body)를 디자인했는데, 마침 이 차가 르망 24시간 경주에서 성공하자 바로 양산에 들어갔다.

듀젠버그 SJ

1929년에는 듀젠버그(Duesenberg Motor Car Co.)의 수석 디자이너로 고용되었는데, 이는 25세의 어린 나이로 미국 최고급차의 디자이너가 된 것이다. 듀젠버그 J 시리즈는 모두 그가 디자인한 것이며, 3년 동안 듀젠버그 차의 절반 이상을 디자인했다.

1933년 듀젠버그社가 위기에 처했을 때 뷰리히는 할리 얼(Harley Earl)을 듀젠버그 디자인팀으로 초빙해 할리 얼과 함께 '작은 듀젠버그'라 불리는 어번(Auburn) 차를 디자인했다. 1935-36년 그가 디자인한 마지막 버전의 스피드스터(Speedster)는 어번 라인(Auburn Line)이라 칭송될 정도로 부드러운 곡선을 지닌 차이다.

한편 불후의 명작 코드 810은 그를 아주 부도덕한 사람으로 만드는 계기를 제공했는데, 1936년 코드 810의 생산이 중단되자마자 그가 어번을 떠났기 때문이다.

필라델피아에 있는 버드(Budd Manufacturing Co.)社에 근무할 때에는 새 스튜디오를 만들었지만, 자신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3년 만에 회사를 떠났다. 2차 대전 중에는 공군에 징병되어 근무했으며, 전쟁 후에는 스터드베이커 디자인팀의 레이몬드 로이(Laymond Loewy)와 교류하기도 했다.

1951년 포드 빅토리아

1951년에는 포드에서 빅토리아(Victoria)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작업했고, 컨티넨탈 마크 II(Continental Mark II)도 디자인하였다. 후에는 플라스틱 보디 제작을 연구하는 재료공학팀에서 일하기도 했다.

1964년 뷰리히는 자동차 디자인 실무에서 은퇴하고, LA에 있는 디자인 아트센터(Art Center College of Design)의 교수가 되어 후배를 양성했으며, 어번-코드-듀젠버그 클럽 회원으로 활동하다 1991년 86세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