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유명한 럭셔리카 메이커인 이소타 프라스키니는 변호사인 세자르 이소타(Cesare Isotta)와 자동차 매니아였던 빈센초 프라스키니(Vincenzo Fraschini)가 1898년 르노와 드디옹 부통 자동차, 에스터(Aster) 엔진을 이탈리아에 수입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되었다.
1900년 5마력의 Aster 엔진을 얹은 2인승 자동차를 제작하면서 본격적인 자동차 생산에 돌입했고 1902년에는 2기통 12마력의 자동차를, 그 다음해에는 4기통의 12/18hp, 16/24hp, 24/34hp 등을 생산했다.
1905년에는 100마력 17,203cc의 Tipo D를 발표하고 자동차 경주 대회에 출전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1906년, 피아트 다음으로 큰 자동차 메이커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다음해인 1907년 이탈리아의 경제불황으로 로레인 디히트리(Lorraine-Dietrich)에 합병되었으나 1908년 다시 독립했다.
Tipo 8의 탄생
1905년부터 1914년까지 50개의 각기 다른 모델을 선보인 이소타 프라스키니는 1차대전 후에는 정책을 바꿔 럭셔리카 시장을 위한 한가지 모델만을 생산한다. 그래서 탄생한 모델이 8기통 5880cc, 80hp Tipo 8이다. 이는 동시대 경쟁사였던 히스파노 수이자가 6기통 135hp 자동차를 생산한 것과 대비되는 것으로 오직 조용하고 안락함만을 원하는 고급 럭셔리 시장을 겨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위해 엔진이 ohc가 아닌 ohv 방식을 택했던 것이다.
1919년 탄생한 Tipo 8은 섀시만 제작하고 이탈리아의 유명한 코치빌더인 카스타냐(Castagna)나 살라(Sala) 등이 보디를 제작했는데, 미국 특히나 헐리우드 스타들에게 인기가 좋아 루돌프 발렌티노(Rudolph Valentino)나 클라라 보우(Clara Bow) 등이 소유했으며, 그 외 루마니아 공주나 이집트 왕 등 제3국 왕족과 귀족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1924년 경쟁사인 이스파노 수이자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는 비판에 따라 7,370cc 110hp의 Tipo 8A와 135hp의 Tipo Spinto 8AS를 새롭게 출시했다. Tipo 8AS는 경주용차로 만들어져 Pio Arate Di San Pietro 공작이 1925년, 1926년 Targa Abruzzo 경주에 참가했다.
이소타 프라스키니의 주요 시장이었던 미국에 경제공항이 닥치자 1928년을 기점으로 Tipo 8A의 판매량을 급속히 냉각되었다. 이에 새로운 모델 개발에 착수하여 1931년 Tipo 8B를 발표했는데, Tipo 8과 같은 배기량의 엔진이지만 실린더 블록과 피스톤 등을 니켈 합금을 사용하는 등의 튜닝을 거쳐 최대출력 160hp을 실현했다. 그러나 30대라는 턱도 없이 적은 판매량으로 1931년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
1932년 Gruppo Caproni에 회사가 인수되자 비행기와 선박 엔진 및 상용차 개발에 매진하다 1930년대 말, 알파로메오의 유명 엔지니어 쥬세페 메로시(Giuseppe Merosi)에 의해 6기통, 3리터 엔진을 개발하나 자동차로 생산되지는 못했다. 2차 세계대전 후인 1947년, V8 3400cc 엔진을 얹은 8C Monterosa로 재기를 노렸으나, 재정 조달이 안되어 프로젝트는 취소되고 회사 문을 닫았다.
1996년 어느 개인에 의해 이소타 프라스키니 이름을 내걸고 아우디 A8를 베이스로 새로운 자동차 제작을 꾀했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