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출발한 '이스파노-수이자'는 약 40여 년간 고성능의 자동차를 배출한 걸출한 메이커로 알폰소, H6 모델이 유명하며 요즈음의 차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
 | | Marc Birkigt (마크 비르키트) |
항공기 엔진관련 제작사로 현재까지 그 명맥을 잇고 있는 이 회사는 스페인 자본과 스위스 출신 엔지니어 Marc Birkigt(마크 비르키트)에 의해 시작되었다.
비르키트는 1878년 제네바 출생으로 제네바 공예학교 엔지니어 분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군대에서 무기의 내구성을 증진하는 일을 하다가 1900년에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주하여 소규모 전동차 회사에 입사한다.
그러나 급속히 발전 중인 자동차에 관심이 많던 비르키트는 1901년 카스트로(Castro)라는 자동차 회사에 입사하여 소형 자동차를 제작한다.
그 후 회사의 경영상태가 어려워지자 1904년 데미엔 마뚜(Sr. Damien Mateu)가 이끄는 일단의 자본가들과 연계하여 회사를 인수하면서 비르키트는 디자이너 겸 수석 엔지니어 역할을 맡게된다. 마뚜는 비르키트의 국적을 존중하여 새 회사의 이름을 이스파노 수이자 자동차회사(La Fabrica de Automoviles La Hispano-Suiza) 로 했다. 이스파노는 스페인을 뜻하고 수이자는 스위스를 의미한다.
 | | Type68 |
당시 스페인 국왕의 이름인 알폰소를 국왕의 승인을 받아 모델명으로 사용할 정도로 스페인에서 크게 성공했고 1911년에는 프랑스에 두번째 공장을 세우고 경주용 모델을 생산하는 등 40년의 세월동안 3.6L에서 11.3L까지의 모델을 제작 판매하였다.
그 중 대표적으로 4모델을 꼽을 수 있는데 스페인 국왕의 이름을 딴 3.6리터 알폰소(Alfonso, 1912), 한 단계 발전한 기술의 6.5리터 H6(1919), 강력한 힘을 가진 8리터 Boulogne(1924), 초대형 사이즈로 이스파노-수이자의 모든 기술력과 예술혼을 쏟아 부은 9.4리터 V12의 Type68(1931)이 있다.
알폰소는 첫번째로 선보인 진정한 스포츠카로 4기통 64마력으로 차의 무게가 762kg로 일반 도로 주행과 경주 2가지 목적을 만족시키는 모델이다.
바르셀로나 공장에서는 프랑스에서 보다 경제적 실익을 챙길 수 있는 양산형 모델을 만들었고 프랑스에서는 H6와 같은 고성능의 색다른 차를 만들었다.
프랑스에서 제작된 H6는 130마력 OHV 알로이 엔진을 장착하였다. 이 롱스트로크 엔진은 탑기어(3단)에서 16km/h~138km/h를 변속없이 달릴 수 있었다고 한다. H6는 경주용으로 만들어진 차는 아니었지만 Boulogne에서 2회 우승하고 1924년 TargaFlorio에서 6위를 하는 등 경주에서 매우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이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새로운 8리터 엔진 모델에 Boulogne의 이름을 붙였다.
Type68은 1931년 파리 오토살롱에서 데뷔한 모델로 이스파노-수이자에서 만든 가장 비싼 모델이다. 당시 경제는 불황이었지만 대부분 팔려나갈 정도로 매력적인 모델이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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